고양이 박스

나의 의자 탐험기 (키 작은 사람의 의자탐험) 본문

가고 쓰고 해본 것/사무용품: 일을 조금이라도 쉽게하고 싶어요

나의 의자 탐험기 (키 작은 사람의 의자탐험)

lazy tiger 2020. 9. 23. 13:46

 

3개월 할부로 의자를 샀다. 할부금이고 나발이고 무척 행복하다. 올해의 잘한 소비 1등에 주저없이 꼽을 것이다.

그렇게 고른 의자를 소개한다.

 

긴 글에 앞서 결론만 먼저 말하자면, 나는 시디즈 T500HLDA 에어화이트쉘(시디즈 T50 air)을 구매했다.

키와 체구가 작고 허리디스크 초기라는 점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 왜 시디즈인가, 왜 T50인가는 아래 링크를 확인하시길.

 

bluestaedtler.tistory.com/5

 

나의 의자탐험기 3: 시디즈 T50 후기

이 글은 의자고르기 시리즈 마지막 편으로, 시디즈 t50 사용 후기다. 최종적으로 내가 구매한 제품은 시디즈 T50air HLDA 화이트셀 제품이다. HLDA는 각각 H 헤드레스트, L럼버서포트(허리받침), D조절

bluestaedtler.tistory.com

 

사기 직전까지 의자후기 검색을 엄청하고 다녔기 때문에, 탐험기를 남겨둔다. 단, 의자는 각자의 체형과 신체조건에 정말 큰 영향을 받으니 !!!!!!!꼭!!!!!! 오프라인에서 앉아보고 사시길 바란다. 매장에서 직접 앉아본 후기도 다른 길로 남겨두었다.

 

bluestaedtler.tistory.com/4

 

나의 의자 탐험기 2: 시디즈 매장방문기

의자는 꼭 앉아보고 사야한다. 하지만 어디에나 매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중고구매 등 매장 방문이 애매할 경우들도 있다. 하여 시디즈의 각종 의자에 앉아본 후기를 남긴다. 후기에 앞서, 키와

bluestaedtler.tistory.com

1. 계기

회사에서 쓰는 의자인데도 굳이굳이 내 돈을 들여 구매를 결심한 계기는 이렇다.

 

1. 키와 체구가 작은 편인 나에게 원래 쓰던 의자는 너무 컸다.

좌판의 크기도 의자의 중요한 요소라는 걸 이 불편한 의자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좌판이 너무 크다보니 다리가 떠서, 발이 안정적으로 땅을 딛지 못했다. (원래는 무릎이 90도로 떨어져야한다.) 또 좌판 길이가 허벅지에 비해 너무 길어서 허리가 등받이에 닿지않았다. 등을 받치면 허리가 떠서 힘들고, 허리를 받치면 무릎이 뜬다.

 

이러면 앉은 자세를 유지하는 부담이 허벅지랑 허리에 쏠리게 되고, 당연히 자세가 금방 무너진다. 금방 따라오는 허리통증은 기본이다. 키가 작은데 자세가 금방 무너지고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게 힘들다면, 이런 이유가 아닌지 꼭 검토해보길 바란다. 나는 적절한 사이즈로 바꾼 이후 이전보다 훨씬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앉아있을 수 있게되었다.

목받침 위치도 어정쩡했다. 키가 2미터인 사람을 위해 만든게 아닌가 싶은 목받침 이었다. 빼버릴수도 없고 이거 뭐.. 모죠의 일지를 봤을때 정말 공감했다. (사실 좌판의 문제가 너무 커서 목받침 거슬린 건 신경쓸 겨를도 없긴 했다.)

 

 

오른쪽이 구 의자에 앉은 나, 네이버 웹툰 <모죠의 일지> 갈무리

 

 

2. 바퀴달린 의자의 본분을 너무 과도하게 수행했다.

 

즉, 조금만 의지해서 앉아도 굴러가버렸다. 허리든 등이든 안정적으로 의자의 힘으로 지지 받는게 있어야하는데 그런거 없다. 딱 잡아주는 느낌이 나기전에 의자가 움직여버렸고, 발이 불안정하게 떠있으니까 브레이크없이 마구 움직였다. (키가 180인 사람은 안 굴러갈까 하는 궁금함이 있음.)

 

 

 

3. 럼버 서포트가 전혀 일을 하지 않았다.

 

 

요즘엔 틸트기능으로 누워있거나, 이 의자가 이렇게 불편하다를 광고하는데만 쓰고 있음.... 불편해서 바꾼거라 누구 주기도 그렇고 참.

 

 

놀랍게도 날 이렇게 허리아프게 한 의자에도 럼버서포트가 있었다! 위아래로 조정도 된다.

문제는 지금 사진이 가장 아래로 내려온 상태라는 것. 이러면 럼버서포트라기보단 등받침에 가깝다. 원래 그렇게들 쓰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여하간 지난 몇달동안 있는지도 몰랐을 만큼 무력했다.

 

 

4. 이상의 결과로 업무에 방해된다.

30분만 지나도 허리가 아파서 서성이게 되고, 굴러가고, 의자 신경쓰이고 … 이쯤되면 의자에 쓰는 돈은 어지간해선 안아깝지 싶은 지경에 이르렀다.

 

계기로부터 도출되는 내 의자 선호는 이렇다.

- 키가 작은 사람에게 적합한 높이와 좌판일 것 (무릎 90도, 발이 땅을 제대로 딛을 것. )

- 의자가 잘 안굴러가거나, 브레이크를 걸 수 있을 것. (바퀴없는 의자까지 고려함.)

- 허리를 안정적으로 받쳐줄 것.

 

그밖에 목받침, 팔걸이, 틸트 등의 옵션을 많이들 고려하는 거 같으나 나는 이 부분은 고려하지 않았다. 다만 사람에 따라 중요한 옵션이기도 한 것 같으니 필요를 각자 잘 판단하시길

 

 

2. 라인업 검토

서치하다보니 많이 언급되는게, 허먼밀러, 시디즈, 이어서 듀오백, 파트라, 퍼시스 정도였다.

 

사실 제일 사보고 싶고 앉아보고 싶은건 네이버에서 개발자들을 꼬시기 위해 들였다는 전설의 의자, 허먼밀러였다. 리뷰만 봐도 너무 갖고 싶음. 지금도 갖고 싶다. 장시간 앉아있는 만화작가들도 애용한다고 한다. 인체공학적으로 허리를 어떻게 잘 받쳐준다고 한다.

 

m.blog.naver.com/kero05/221725256224

 

[허먼밀러] 네이버의자 허먼밀러 에어론 VS 듀오백 브라보 / 허먼밀러 뉴 에어론 풀 체어 6개월 사

Herman Miller New aeron Full Chair , with Headrest Duoback Bravo 200m Mesh Chair안녕하세요...

blog.naver.com

(주의. 들어가면 더 허먼밀러가 사고 싶어짐)

 

문제는 가격이다. 일곱가지 레버가 있는 풀옵션은 200만원으로 내 예산으로는 헤드레스트정도밖에 살 수 없다. 옵션이 별로 없는 경우에도 160만원대 가격이다. (하긴 의자로 개발자를 꼬신다고 하면 이정도 가격은 되야지.)

아쉽게도 탈락.

 

 

듀오백은 고민없이 탈락. 딱히 자세히 알아봐서는 아니고 컴퓨터실의 양날개의자가 넘 불편했던 기억이 있어서. 듀오백의 양 날개가 내 어깨를 둥글둥글 소극적인 사람으로 말아주는 기분임. 아 물론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좋아하는 듯. 듀오백이라고 컴퓨터실 의자만 만드는 건 당연히 아니고, 일반적으로 사무실용 의자로 생각하는 것들을 만든다.

 

 

컴퓨터실에서 뚱뚱한 모니터로 지뢰찾기 해야할 거 같음. 듀오백 공식홈페이지

 

 

퍼시스는 시디즈의 B2B 버젼이라고 들었다. 시디즈가 개인구매자용이면 같은 사양으로 사무실에는 퍼시스가 납품된다고.. 앉아볼 기회가 있었으면 구매를 고려했을 거 같다. 가격대는 시디즈보다 낮은 선에 있는 듯. 네이버 쇼핑에서 보면 10-20만원대.

 

https://coupa.ng/bKb1Y4

 

퍼시스 CHN4311A 서울대의자 학생 사무용 의자 (메쉬)

COUPANG

www.coupang.com

특히 퍼시스 서울대 의자를 잠깐 고려했었다. 보통 저런 의자들이 좌판이 짧고 바퀴가 절반만 굴러가니까 안정적일 거 같단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홍보문구도 집중력의자니까) 근데 더 비싸고 좋은거 사도 될거 같아서 관뒀다.

또 사무실에 두기엔 너무 분위기 회의실 될거 같아서 기각. 회의실 의자를 싹다 이걸로 바꿔버리고 싶긴 하다.

 

 

시디즈가 품질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고 AS기간이 1년밖에 되지 않는 점에서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의견도 많이 있는 거 같다. 이런 의견이 신경쓰이고 여유가 좀 있따면퍼시스, 파트라를 앉아보고 고르는 것도 방법일 거 같다. 나는 허리가 매일 매일 점점더 아파왔고 의자에 더 신경쓰고 싶지 않아서 빠르게 결정했다.

 

 

T500HLDA air 시디즈 홈페이지 갈무리

 

 

앞서 말했듯이 T500 air로 구매했다. 시디즈에 대한 구구절절한 리뷰는 이어지는 글에서 확인하시길!

 

bluestaedtler.tistory.com/4

 

나의 의자 탐험기 2: 시디즈 매장방문기

의자는 꼭 앉아보고 사야한다. 하지만 어디에나 매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중고구매 등 매장 방문이 애매할 경우들도 있다. 하여 시디즈의 각종 의자에 앉아본 후기를 남긴다. 후기에 앞서, 키와

bluestaedtler.tistory.com

bluestaedtler.tistory.com/5

 

나의 의자탐험기 3: 시디즈 T50 후기

이 글은 의자고르기 시리즈 마지막 편으로, 시디즈 t50 사용 후기다. 최종적으로 내가 구매한 제품은 시디즈 T50air HLDA 화이트셀 제품이다. HLDA는 각각 H 헤드레스트, L럼버서포트(허리받침), D조절

bluestaedtler.tistory.com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