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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박스
<복자에게>, 김금희 본문

복자에게
단단한 시선과 위트 있는 문체로 인간의 보편적 불행과 슬픔을 보듬는 작가 김금희의 두번째 장편소설. 첫 장편 <경애의 마음>에서 모든 이들의 마음의 안부를 물었던 작가는 <복자에게>에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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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작가의 장편소설 <복자에게>가 나왔다. <경애의 마음> 이후 두번째다.
김금희 작가에게 반한 건 에세이 <사랑 밖의 모든 말들>에서 였다. 주목받는 소설가고 베스트셀러가 많아 그의 소설을 서점에서 자주 만났지만, 마음에 폭 와서 안긴 건 에세이였다. 김금희는 일상의 면모를 담담히, 하지만 섬세하게 잡아낸다. 화려한 문장이나 긴 묘사가 없어도 그 장면을 독자에게 그대로 건내는 글을 쓴다. <사랑밖의>에서 빛난 담담한 글쓰기는 <복자에게>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복자에게>는 서툰 어린시절을 공유하고, 잠시 단절되었다가 재회하는 두 여자친구의 이야기다. 똑똑하지만 집안이 망해 제주도에 오게된 이영초롱은 제주도가 낯설다. 그런 이영초롱에게 제주도에 오면 할망당에 인사를 해야한다고 일러주는 복자. 복자가 영초롱이를 할망당에 데려간 날, 영초롱이 할망당에 집안이 망했다고 고백한 때 부터, 둘은 친구가 된다. <복자에게>는 둘이 멀어졌다가도 다시 만나고, 상처줬다가도 보듬는 이야기다.
<복자에게>에서 또 좋았던 점. 김금희는 할망당을 소개하며 스치듯이 4.3 이야기를 꺼낸다. 소설 속 인물들은 실제한 산재사건을 중심으로 얽혀있다. 이런 사건들을 다루는 작가의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김금희는 비극을 슬픔만으로 그리지 않고, 그렇다고 없었던 일로 모르는 체하지도 않는다. 소설 속 사람들은, 지난 일을 기억하고있고, 때로 여전히 겪으며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낸다. 비극이 삶 안에 있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외따로 버려두어서는 안된다고 작가는 말하는 것 같다. 상처를 분노나 원한으로만 해결하지 않는 것, 비극을 성숙하게 다루는 방법을 익히는 일이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하지는 않나.
제주 속담에 '속상한 일이 있으면 친정에 가느니 바다로 간다'는 말이 있다. (…) 나는 제주, 하면 일하는 여자들의 세상으로 읽힌다. 울고 설운 일이 있으면 여자들이 뚜벅뚜벅 걸어들어가는 무한대의 바다가 있는 세상. 그렇게 매번 세상의 시원을 만졌다가 고개를 들고 물밖으로 나와 깊은 숨을 쉬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다 잘되지 않겠니?
<복자에게>, 김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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