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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왕생>, 고사리박사: 2020년 최고의 만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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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왕생>, 고사리박사: 2020년 최고의 만화

lazy tiger 2020. 11. 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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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왕생 1

2019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작. 스물여섯에 죽어 고등학교 3학년으로 다시 태어난 자언.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되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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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기다리던 극락왕생 단행본이 발행되었다.

 

부록엽서와 스티커


올해의 만화이자 한국만화의 미래(?) 극락왕생. 최근 몇년간 내 사랑 만화 부동의 원탑이다.

 

현재 1부까지 웹발행되었고, 1부 중 일부가 단행본으로 발간되었다.

 

1부 스토리는 모종의 이유로 자살해 귀신이되었던 자언이와 자비없는 집행으로 성과를 쌓고싶었던 그야말로 지옥에서온 성과주의자, 지옥도의 도명존자가 만나 극락왕생을 향하며 벌이는 좌충우돌을 다룬다. 탄탄한 서사, 입체적이고 리얼한 캐릭터와 관계도가 일품이고, 그림과 연출도 일류. 진짜, 너무너무너무 걸작이다. 작가님은 못하는게 뭐에요..?  2부가 곧! 발간 예정이라고 한다.

 

본 포스팅에서는 극락왕생의 매력포인트를 구구절절 늘어놓을 예정이다.

 

 

 

6화 비와당신 중, 자언이와 친구들의 대화 출처: 딜리헙 <극락왕생> 6화 캡쳐

 

많은 작품이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것과 달리, 극락왕생은 부산이 배경이다. 인물들이 낯선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게 매력적이다. 지역배경이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니나, 만화 곳곳에 부산, 특히 바다가 꾸준히 등장하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개인적으로 서울중심 천편일률적인 배경에 질리던 차에 <극락왕생>의 이런 지역표현이 신선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바다와 함께하는 도시 부산이 넘 멋져보이고, 코**만 아니면 놀러갈텐데 싶고. 해동 용궁사가 나왔을때는 나도 가본 곳이라 어찌나 반갑던지!

 

주인공 도명존자. 숏컷에 튼튼한 몸을 가졌다. 일반적인 웹툰에서 여성을 묘사하는 방식과 달리 현실적인 여성이 떠오른다. 출처: 6화 중 캡쳐

또 하나, 작품에 등장하는 등장인물은 모두 여성인데 모두 각자의 개성과 특징을 가지고, 현실적으로 표현된다. 여성이기 때문에 어떠어떠하다 하는 편견이 없고, 반대로 일반적으로 묘사되는 여성상을 부자연스럽게 회피하면서 발생하는 위화감도 없다. 1부를 기준으로 <극락왕생>의 핵심주제와 페미니즘은 큰 연관이 없는데, 그럼에도 뭐랄까, 관련한 고민을 작가님이 이미 충분히 해왔고, 만화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있다는 느낌? 표현과 창작에서 일반적인 여성에 대한 편견과 묘사를 지양하는게 눈에 보인다. 일테면 주인공 도명존자는 아주아주 짧은 숏컷에 근육질의 몸, 무뚝뚝한 성격을 가진 여성이다. 또다른 주인공 자언이는 긴머리에 정이 많은 여성이다. <극락왕생>이 표현하는 여성캐릭터의 범주는 납작하지 않다.

 

 

또 다른 매력포인트는 연출. 연출이 진짜 감탄스렵다. 단행본과 웹툰의 컷배열이 전혀 다른데, 동시에 각 매체에 아주 찰떡이다. 이 차이를 살펴보는 것도 이 작품을 보는 재밌는 포인트다.

극락왕생은 초기 작업을 할때부터 단행본 페이지 만화 형식으로 그려졌다고 한다. 작가 고사리박사님은 본래도 페이지만화에 걸출한 실력을 가졌다. 그렇지만 먼저 발행, 공개된 형식은 웹툰이기도 하다. 이게 재미있는 특징을 만들었는데... 원작인 페이지만화(출판만화)의 매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몹시 매체에 걸맞게 편집되었시 때문이다. 내용은 당연히 같지만 형식의 차이가 편집과 연출의 차이로 드러나는게 아주 재미있다. 단행본이 사과잼이면 웹툰은 사과파이 같다고 할까. 같은 재료로 다른 요리를 했는데 둘다 기깔나게 맛있으면서도 차이가 분명한 느낌!

웹툰 연출이 어떻게 좋냐면, 예시를 보시라.

 

컷이 딱딱 보인다. 출처, <극락왕생> 1화, 고사리박사, 딜리헙

 

 

 

이렇게, 컷이 명확하게 드러나면서도

 

 

 

같은 편

 

 

 

넓은 스크롤을 이용해 컷 사이에 호흡을 조절한다. 웹툰의 매력도 잘 끌어낸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고사리 박사님은 만화천재가 틀림없다.) 좀 더 잘 설명하고 싶은데 그럴만한 능력은 없어서 만화창작과 친구의 코멘트를 추가한다

 

 

 

 

 

 

 

 

빠르게 말을 주고받다가도
기가 막히게 완급조절을 한다. 위에 공백 내가 준거 아니고 작가님이 의도한 것임 ㅠ

 

 

 

 

같은 장면이 지면에서는 다르게 편집되어있다.

 

아무튼 공개된 1화를 읽으며 직접 감탄들 했으면 좋겠다.ㅠ 1편, 2편은 무료로 볼 수 있다. (3편부터 유료 결제. 여타 웹툰보다는 조금 가격이 있지만, 분량과 퀄리티를 생각하면 조금도 아깝지 않다. 돈을 더 받으셨으면 좋겠다. 작가님이 잘먹고 잘살아서 만화 많이 그리게.)

12.29 기준 연말 할인중이다!

1화 링크 dillyhub.com/home/gosaribaksa/grws/1

 

딜리헙: 극락왕생

제 1화. 《당산역 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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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편은 나름대로 기승전결을 가지고 완결되는 형식이라, 한 편씩 따로, 긴 시간텀을 두고 봐도 괜찮다.

 

일단 한두편만 먼저 결제해보고 싶다면, 6화 <비와 당신>을 추천한다.

 

 

 

총 22개 편 중에서도 가장 명작이라고 생각하는 비와 당신… 한동안은 테마곡 비와당신(럼블피쉬)만 들어도 눈물이 줄줄이었다. 이 편이 슬프지 않은 사람이 있을리 없어..

 

 

 

<극락왕생> 웹툰페이지

dillyhub.com/home/gosaribaksa/grws

 

딜리헙: 극락왕생

불보살의 자비 아래 되살아난 박자언은 지옥의 호법신 도명 존자와 함께 일상 속의 기묘한 사건을 해결한다. 윤회의 끝, 극락왕생을 위해. (3주마다 한 번, 금요일 저녁 8시에 업데이트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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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9일, 극락왕생 단행본 2권이 발행되었다! 초판은 일러스트엽서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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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왕생 2

극락왕생을 위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 해를 다시 살게 된 자언과 그를 돕는 지옥의 호법신 도명. 나는 왜 다시 태어났으며, 왜 죽었던 걸까. 자언은 두 번째 삶의 기회를 준 보살들의 의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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