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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작가가 쥐어주는 보너스 이야기: <두 번째 엔딩> 사전서평단 리뷰 #창작과비평 #가제본_신기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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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작가가 쥐어주는 보너스 이야기: <두 번째 엔딩> 사전서평단 리뷰 #창작과비평 #가제본_신기해

lazy tiger 2021. 2. 19. 19:04

가제본 <두번째 엔딩>! 원본은 훨씬 예쁘다

*창작과 비평 가제본 읽기를 통해 사전에 읽어본 것으로 토대로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가제본 도서를 제외한 어떤 대가도 받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창작과 비평 가제본 리뷰 이벤트에 응모해 당첨되었다. 야호! <두번째 엔딩>은 본래 좋아하던 작가인 구병모, 손원평, 김려령 등이 참여한 단편집으로, 라인업은 모두 청소년 소설이다. 이미 어른이 된지 오래지만, 청소년 소설만이 갖는 희망적(?)경향, 기발한 아이디어를 좋아해서 즐겨읽는 편인데, 마침 좋은 기회가 온 것 같아 기쁘다!

 

 

"모두가 기다려 온 그 뒷이야기!" 라고 하면 엔딩 이후같은데....사실 그렇진 않다 ^^

<두번째 엔딩>이라는 제목을 듣고 원작의 다른 if버젼 엔딩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진 않다. 같은 세계관의 외전들이라고 보아야한다. (모든 작품의 원작을 확인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모두 그런지는 확실하지 않다.) 각 단편이 원작에 접근하는 태도 역시 서로 많이 다르다. ❌(스포주의) <우아한 거짓말>은 원작의 주요인물의 후기를 다루고, <아몬드>는 원작에서 조명되지 않은, 스쳐지나간 인물을 중심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구성하는 식이다. (스포끝!)❌

 

 

가장 좋았던 작품은 <우아한 거짓말>의 외전 <언니의 무게>와, <아몬드>의 외전 <상자 속의 남자>다. 두 작품은 문장력, 서사가 탄탄해서도 있지만, 원작과의 균형을 절묘하게 잡았다는 데 있다. 외전은 다음 권, 다음 시리즈와 달리 원작과 반드시 독립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단편집으로 모여있다보니 독립된 글이 더 술술 읽히고 더 즐겁게 읽혔다.

 

한편, 원작보다 더 발전한 작가의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특히 손원평 작가의 문장력과 흡입력은 더 진화했다.

 

 

구구절절 씹고 맛보고 즐기고 싶지만, 스포일러가 우려되어 줄이겠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문장 몇가지를 인용한다.

 

 

"나 같은 언니? 웃기지마. 내 동생은 천지야." <언니의 무게> / 김려령

 

"아마도 나는 변함없이 상자안에 숨어서 안전한 삶을 추구할 것이다. 이미 굳어진 어른의 마음은 쉽게 변하기가 힘든 법이니까. 그렇지만 누군가를 향해 손을 멀리 뻗지는 못한다 해도 주먹 쥔 손을 펴서 누군가와 악수를 나눌 용기쯤은 가끔씩 내볼 수 있을까." <상자 속의 남자> / 손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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