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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스비 에코 만년필_로즈골드 : #입문용으로_쏘쏘 #일단_예쁘다

lazy tiger 2021. 4. 16. 21:43

가끔 만년필병이 도질 때가 있다. 한동안 집에 굴러다니던 사파리 라미 정도로 만족하고 지냈으나, 어쩌다 마주친 트위스비가 병세를 심각하게 만들어버렸다. 트위스비 에코 시리즈, 그중에서도 로즈골드를 만나버린 것이다.

 

 

출처= 베스트펜 아니, 그런데 솔직히 너무 예쁘다!!

 

 

 

 

 

가타부타 고민할 것 없이 그냥 주문! 베스트 펜에서 화이트, 로즈골드, F촉으로 선택하고, 같이 쓸 잉크로 펠리칸 잉크도 구매!

 

이전에 써본 만년필은 라미 사파리밖에 없는 초보지만, 세달여간 리뷰를 남겨본다.

 

 

 

1. 가는 촉을 기대한다면, ef촉 추천! F촉은 굵다

 

일반적으로 한자문화권이 영어권보다 만년필의 촉이 얇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트위스비도 대만제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기대하고 ef 대신 F촉을 구매했다.

 

실제로 독일제인 라미사파리 EF보다는 트위스비 F가 미묘하게 얇아 보인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볼펜과 비교하면 역시 굵은 편이었다. 평소 글씨를 작게 쓰고, 세필만년필을 기대한다면 ef촉을 사는편이 낫다. (물론 잉크와 종이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한다.)

 

 

 

출처= 베스트펜

 

 

2. 그립 부위가 둥글어 쥐는법이 자유롭다.

 

출처= 베스트펜

 

 

기존에 쓰던 라미는 그립존이 삼각형으로 되어있어서 쥐는 법이 정해져있었다. 

트위스비는 그립존이 원통형이라 어떻게 쥐어도 된다. 이건 장점이자 단점인데, 360도 어느 방향으로 쥐어도 상관없는 볼펜과 달리 만년필은 방향이 정해져있기 때문이다. 만년필에 익숙한 타입이라면 더 섬세하게 쥘 수 있어 편하겠지만, 처음 써본다면 가이드가 있는 편이 편할 수도 있을 거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아직까진 있는게 편한 만년필 초보.

 

 

3. 잉크량이 어마어마하다.+스크류식 뚜껑으로 잘 마르지 않는다.

 

사파리도 컨버터 식으로 리필해서 사용했는데, 잉크리필 빈도가 현저하게 차이난다. 사파리 컨버터는 0.5cc, 트위스비 컨버터는 무려 3cc로 공기가 들어가는 걸 고려하더라도 용량차이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나야 잉크 채울때가 되면 오예~ 만년필 쓰는 재미~ 이러면서 쓰기 때문에 ㅋㅋ 조금 아쉽기도 하다.

물론 집중력이 끊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시생, 학생은 이쪽을 더 선호하시는 듯!

 

게다가 뚜껑이 스크류식으로 잠그도록 되어있어 잉크가 거의 마르지 않는다. 한 한달 손대지 않아도 마르지 않았다. 놀라울지경 ㅋㅋ!

 

 

4. 바디가 굵어서 손목 부담이 덜하다

 

바디가 굵고 필압을 강제로 억제하는 점이 손목통증에 도움이된다. 먼저 필압! 나는 아주 세필로 눌러쓰는 습관이 있는 편인데, 만년필은 그렇게 쓰면 글자가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다. 쓰고보니 딱히 트위스비만이 아니라 만년필이라면 뭐든 그럴 듯.

또 굵기! 펜대의 굵기와 손목 부담간의 관계는 널리 알려진 것으로, 실제 손목 사용이 많은 만화가들은 펜대에 천을 둘둘말아 굵게 개조해 쓰기도 한다. 트위스비도 일반적인 볼펜보다는 굵은 편이기 때문에 같은 효과를 내는듯!

 

5. 딱히 필기감이 엄청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이건 뭐랄까, 아직 만년필을 충분히 길들여본 입장이 아니라 말하기가 조금 조심스럽다.

다만 산 즉시 은반위를 가르는 스케이트처럼 매끄럽게 종이 위를 누비기를 기대한다면 당신은 실망할 것이다. 물론, 당연히, 잉크를 듬뿍 담아 쓰는 것이니까 0.28 제트스트림이나 하이테크(하이텍-c?)보다는 부드럽다! 그렇지만? 묘사한 것과 같이 꼭 맞는 퍼스널필기구로서 만년필을 원한다면 오래 시간을 들여 적절한 방법으로 사용하고, 또 길을 들여야한다(고 하더라. 나도 아직 가져본 일이 없어 모르겠다.).

 

한편, 사각거리는 필기감을 강조하는 경우들도 있는데, 어느정도 느껴진다. HB 연필과 유비하면 70%~50% 정도 수준으로 느껴지는 거 같다. 사용하다보면 더 강해질지, 혹은 매끄러운 '퍼스널필기구'화 되면서 줄어들지는 모를일이다.

 

6. 예쁘다

 

트위스비 화이트-로즈골드조합은 펜촉 색상과 바디 색상이 조화롭다.

로즈골드를 산 건 딱 그 때문이다. 딱히 펜촉이 금이라거나, 특수한 기능이 있는 건 아니다.. 유감스럽게도.. (그런데 왜 더 비쌀까? 예쁨에 3만원 더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출처= 베스트펜 . 좌, 트위스비 로즈골드 우, 트위스비 에코. 7만원과 4만원인데 촉이 예뻐서 7만원짜리 샀다. 생각해보니 4만원짜리도 괜찮았을 거 같은데...

 

 

 

 

 

출처= 네이버스토어 펜크래프트. 글씨도 너무 예쁘고요.. 저랑 다른제품이신가요 혹시....

 

(펜크래프트 예시사진이 너무 예뻐 링크를 담겨둔다. 딱히 광고비를 받은 적은 없는데 혹시 광고의향이 있으시면 편하게 연락주십시오^^. 환영합니다^^.)

 

 

에코의 가장 큰 특징은 투명한바디, 그리고 바디가 곧 잉크 컨버터라는 점이다. 즉 컬러 잉크를 담으면 색깔이 그대로 보인다. ㅠㅠ 이건 진짜 너무 영롱하고 예쁘다... 모 판매처에서는 "여왕님 같은 아름다움을 가진~"이라고 표현하던데, 솔직히 어느정도 인정!

 

물론 나는 검정 잉크만 넣어 쓰는 중이라 딱히 체감하지 못했다 ㅋ... 아니 검정잉크가 너무 잘보여서 약간 예쁨이 반감되는 기분도 든다.. 언젠가 예쁜 컬러 잉크를 넣어서 쓰게 될 날도 오겠지..

 

 

 

 

한줄평 

1/ 잉크보는 재미, 만년필 쓰는 재미, 입문용으로 괜찮은 선택!

(선물할 경우 컬러잉크도 사주자)

2/ 로즈골드가 더 예쁜 건 사실이다. 대충 3만원 어치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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