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쓰고 해본 것

<플라스틱 방앗간: 참새클럽 2기> 참가 후기

lazy tiger 2020. 11. 24. 00:45

 
지난 몇달간 환경운동연합에서 주최하는 참새클럽에 참여했다. 플라스틱방앗간은 병뚜껑과 같이 재활용과정에서 누락되는 조그만 플라스틱들을 모아 업사이클제품을 만드는 프로젝트로, 참가자인 “참새”들은 여기에 쓰일 플라스틱을 수집한다.

 

출처: 서울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 갈무리

 

플라스틱 방앗간에서는 PP와 HDPE 플라스틱만 수집한다. : 환경운동연합홈페이지 갈무리


얼마전에 수집한 플라스틱을 보냈고, 리워드가 도착했다.


 

짠, 봉투도 100% 재활용이 된다고 한다. 🤔접착제나 코팅이 있는 경우엔 안된다는 말이 있어서 진짜 100%일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비닐로 오는 것보단 낫다!
뽁뽁이도 비닐 뽁뽁이가 아니라 복슬?거리는 종이 그물이다.


내용물은 플라스틱 방앗간, <참새클럽 3기> 참가 리워드!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리워드 <치약짜개>와 스티커, 소책자가 함께 왔다.


요 사진이 실물과 색감이 가장 비슷하다.


치약짜개 색깔은 랜덤이라던데, 나는 영롱한 빨강색이 왔다. 여러 플라스틱을 모아 녹인것이라 색깔이 섞인 흔적이 남은게 예쁘다. 꼭 유화작품같다.
손잡이 쪽에는 프로젝트이름인 “플라스틱 방앗간”이 적혀있다. 뒷면에는 100% upcycled 라고 적혀있다. 🥰

어차피 쓰는 거라면, 꼭 써야한다면 upcycle도 방법이지 않을까?



소책자에는 플라스틱 방앗간의 핵심,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치약짜개의 탄생과정이 적혀있다.



<참새클럽 3기>에 참여하면서 느낀 내 마음을 한줄로 표현한다면, “그렇지만, 그래도.” 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사실 나는 모든 플라스틱을 쓰지 말자는 입장은 아니다. 삶의 질을 높여주는 좋은 발명품이면 쓰면 좋다는 입장이다. 또, 편리성을 너무 해치거나 죄책감을 자극하는 운동은 피로감 때문에 오래 못갈거란 고민도 있다. 스스로도 철저하게 실천하는 사람은 못되서 가끔 빨대도 쓰고, 일회용 컵도 쓴다.

동시에 플라스틱 참새로써 병뚜껑을 모으고, 삼각커피우유포장지를 씻어서 챙기고, 플라스틱의 분류기호를 들여다 봤다. 모순적인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래도, 늘 이 문제에 무관심한 것보다는 가끔씩이라도 노력을 보태는게 도움이 되지않을까? 백 번 중에 백 번 플라스틱을 낭비하는 사람보다는 백 번 중에 오십 번만 낭비하고, 열 번은 업사이클을 돕는 사람이 더 낫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완벽하진 않아도 노력하는 사람이 되기위해 힘내봤다. 완벽하지 않으니 시도도 안하겠다고 하는 건, 죄책감을 피하고 싶어서 문제를 보지도 않는 거니까...

<참새클럽>의 방식에 대해서도 똑같이 평가한다. 이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방식은 아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천명, 아니 만명이 병뚜껑을 모아도 플라스틱 재활용에는 미미할 것이다. 하지만 원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완벽한 답은 곧장 나오지 않는다. 이걸 해보고, 실패하면 저걸 해보고, 시도들을 덧대가다보면 무망한 것 같던 곳에도 조금 더 구체적인 실천과 희망이 보인다. 참새클럽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참새들의 시도와 경험이 모이면, 더 나은 재활용 제도를 상상할 수 있지 않을까?



뿌듯함 ⭐️⭐️⭐️
고민의 계기 ⭐️⭐️⭐️⭐️⭐️
근본적인 해결 ⭐️
쓰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기⭐️⭐️⭐️
총점 ⭐️⭐️⭐️

코맨트 “해결의 단초💡를 찾아서 🔎”, “3기도 하고 싶다!”

 

 

플라스틱 방앗간 공식 페이지: 3기 신청알림을 받을 수 있다.

ppseoul.com/mill

 

플라스틱 방앗간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 만드는 큰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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